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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결혼 조건 A에서 E, 그리고 F

Opinion Written on 2008.10.21 17:57

오후에 아는 이의 결혼식이 있어 모처럼 가을을 만끽할 수가 있었다. 그는 서울 근교 지방의 잘나가는 변호사로 올해 43세로 초혼이다. 평소 '결혼 조건 A에서 F까지' 라는 독특한 결혼관을 피력하였고, 해박한 지식과 냉철한 이성으로 확고히 역설하는 그의 결혼관을 얼마 전 한 술자리에서 들은 적이 있어 어쭙잖은 기억을 더듬어 소개한다.

그는 이성적 결혼 조건으로 A에서 F까지를 이야기했다.



먼저 'A'는 Age(나이)이다.

결혼 나이에 대해 <결혼 상대 여자 적정 나이 방정식>이란 독특한 공식을 제시하였다. 생물학적 이론과 유전학을 근거로 그가 제시한 공식은 [ 결혼할 상대 여자 적정 나이 = (남자 나이 / 2) + 9 ]이고, 오차는 ± 3년이다. 제시한 공식대로 계산하면 그에 나이가 40세이니 (40 /2) + 9 하면 결혼 상대 여자 나이는 29세가 적정하고, 26세부터 32세까지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 방정식이 재미있는 것은 남자 나이가 많이 질수록 여자와 나이 차이가 많아지는 구조이다. 남자들이 좋아 할만한 공식이다.


'B'는 Beauty(미: 신체조건)이다.

본인 보다는 2세를 위해 성형된 미인은 절대 사절하고, 이목구비가 뚜렸하여야(관상학적으로) 한다. 또한 특별한 질환이 없어야 하며, 신장은 해당 연령의 평균보다 5Cm이상 이여야 하고, 몸무게는 BMI지수로 정상체중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구체적 신체 조건을 제시했다.

이 역시 근거로 해박한 의학지식과 생물학에서 사상의학까지 동원하여 장황하게 설명하였다.


'C'는 Character(성격)이다.

성격 형성을 타고난 본성과 사회적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후천성 성격으로 나누고, 서양철학에서 동양 역학을 넘나들며 결혼에 필요한 성격 조건을 말한다. 사람의 성격은 본성으로 타고나서 사회적 환경과 배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결혼 상대의 성격은 서로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성격이 강한 사람끼리 만나면 다투기 쉽고 순한 사람끼리 만나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많은 사람과 만나는 변호사란 외향적 직업이고 타고난 성격이 활달하니, 상대 여자는 집안일을 하는 내향적 성격의 순한 여자여야 한다는 식이다.


'D'는 Degree(등급: 집안배경)이다.

결혼이란 개인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집안 끼리의 결합도 큰 의미가 있다며 결혼 조건 중에 상대의 집안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대의 집안 배경은 졸부보다는 뼈대 있는 가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소 주장하는 생물학적 지론과 성격 형성론 상 2세를 위해 결혼 조건으로 상대 집안 내력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야 당대에 무슨 짓이나 해서 벌 수 있지만, 좋은 가문은 몇 대에 걸쳐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결혼은 집안 끼리의 결합이고 둘만 사는 것은 그냥 동거라고 강변했다.


'E'는 Education(학력)이다.
그는 결혼 생활의 주요 요소는 대화이며 이를 위해서는 학력이 1단계이상 차이가 나고 전공이 다른 계열은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결혼 조건의 학력으로 동일계 1단계설을 제시하였다. 다시 말해 대학교 졸업자는 상대가 최소 고등학교 이상를 졸업해야 하고, 전공학과와 비슷한 직업을 갖고 있거나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법학 석사이니 결혼 상대는 최소 인문사회계열 학사(대학 졸업자)이어야 한다. 그래야 소통과 여가 생활 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F'는 Fortune(행운/운명) 이다.
이 'F'에 대해서는 소개하기가 좀 어렵다. 그가 이야기를 시작한지 오래됐고, 듣기만 하던 나는 술이 많이 취해 분명한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Fortune'를 <운명>이라 하였는지, <행운>이라 하였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결혼의 마지막 조건으로 앞의 A부터 E까지의 조건보다 바로 이 'F'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 것만 생각난다.

여기까지가 그의 결혼관에 대해 기억나는 내용 거의 전부이다.


그리고, 결혼식
오늘 결혼식장에서 내가 본 신부는 156Cm가 체 안돼 보이는 통통한 몸매와 산전수전 다 격은 듯한 야무진? 표정으로 식장을 헤집고 다니며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매우 활달하고 당찬 여자였다. 식장에서 소곤대는 부녀자들 이야기로는 신부가 초혼인 신랑보다 5살이 많고, 그 고장에서는 가장 큰 족발집을 운영하며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하나 있는 이혼녀라고 한다.


과연 그는 오늘 평소 자기의 결혼관대로 결혼한 것일까?
아무튼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서로 상대를 배려하며 사랑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
결혼이란 과거의 'Fortune'이 아니고, 보다 나은 'Future'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돌아오면서 본 가을 들녘은 온통 황금빛이었다.


* 댓글을 주시면, 답글은 결혼에 관한 명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Comments
  1.   Favicon of https://xhuro.tistory.com BlogIcon xHuro on 2008.10.19 22: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고 말하지만,
    결국은 제눈에 안경을 찾아가는 거 같네요.

    좋은 글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photolournalist.tistory.com BlogIcon 단군 on 2008.10.20 0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하...그 분 상황이 침으로 웃기게 되셨구만요...^^...예, 결혼이라는게 개인이 하는것도 있지만 서도 거 묘하게 어떤 결정적인 인연으로 인해서 하게 돼더라 뭐 그런 말 아니겠습니까...공식되로만 된다면야 그 많은 커플들이 깨질 이유사 없지요...요즘 젊은 사람들 얼마나 재고 그러고 나서 경혼들 하는데요...하하하, 아무튼 말씀하신 그 분 행복하시기를 빌어 드려야지요...

    • Favicon of https://goldlife.tistory.com BlogIcon Observer on 2008.10.21 20: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가능한 한 일찍 결혼하는 것은 여자의 비즈니스이고, 가능한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남자의 비즈니스이다.

  3.   나무뿌리 on 2008.10.20 0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ㅎ.
    마지막 반전에 웃었습니다.
    결국 "F"가 "A~E"조건보다 강력한건가요?...ㅎㅎ
    운명앞에서는 그 어떤조건도 무너지는군요...^^

  4.   Favicon of http://lalawin.tistory.com BlogIcon 라라윈 on 2008.10.21 19: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지막 마무리 말씀이 가슴에 참 와 닿습니다...
    그 말씀 하신 변호사분의 결혼을 보면서도 수 많은 조건을 들고, 따지고 재더라도..
    결국 운명의 짝이 따로 있다는 생각도 조금은 드네요...
    아직 미혼이라 결혼관에 대한 생각.. 많이 배우고 갑니다~ ^^

  5.   Favicon of http://opentech.tistory.com BlogIcon GleeBox on 2008.10.21 21: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리나라 이혼율이 높은 편이라는 상대 조건만 따지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였으면 합니다. 재밌는 글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goldlife.tistory.com BlogIcon Observer on 2008.10.21 21: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결혼에서의 성공이란 단순히 올바른 상대를 찾음으로써 오는 게 아니라 올바른 상대가 됨으로써 온다.

  6.   Favicon of http://audreyc.tistory.com BlogIcon audreyc on 2008.10.22 13:5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아직 미혼인데, A항목에서부터 걸리게 생겼군요, 어느덧..... ㅎㅎㅎㅎ
    그래도 F에 희망을 걸어야할지....--;;

    • Favicon of https://goldlife.tistory.com BlogIcon Observer on 2008.10.22 14: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결혼은 하늘에서 정해진다. 젊은 연인들은 희망하고, 기혼자는 후회다.

    • Favicon of http://audreyc.tistory.com BlogIcon audreyc on 2008.10.22 15: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옵저버님~
      그야말로 옴쭉달싹 못하게 하는 일갈이시군요. ㅎㅎㅎㅎ
      희망을 갖자니 기혼자의 깨달음이 절실히 와닿고, 그렇다고 결혼을 잊자니 또 묘하게 기혼자들이 부추기는 구석이 있으니...
      도무지 마음 정하기 어려워, 정말이지 하늘에 맡길 수밖에요....^^

  7.   Favicon of https://homepageyangpa.tistory.com BlogIcon 좋은기억 on 2008.11.01 19: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이고 한참 잘나가다가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결혼이란 정말 마음먹은 대로 안되는 것인가 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나 또한 딸아이가 이제 고민모드에 들어갔으니,,,

  8.   Favicon of https://homepageyangpa.tistory.com BlogIcon 좋은기억 on 2008.11.01 19:5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 감사 합니다.
    좋은글들이 많이 있어 자주 들리겠습니다.
    윗글을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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