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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9일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 연예인 안재환의 자살 보도가 있었고,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같은 <국민과의 대화>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정치포탈 <서프라이즈>에 '내과의사'님의 [자살과 유서 그리고 MB판 '국민과의 대화']란 글이 올랐다.  그는 안재환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면서 그의 자살과 유서를 위선이고 이율배반이라고 하면서 글의 마지막 결론 부분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내를 사랑한다는 애절한 사연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기며 자신에게 가장 과격한 폭력을 행사하여 아내에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무책임하게 세상을 버린 연예인의 모습이나, 입만 열면 국민에 대한 사랑과 준법을 뇌까리지만 그 존재 자체가 오늘날 대한민국을 휩쓰는 증오와 분노의 원천이며 탈법의 본보기인 이명박 판 국민과의 대화. 나는 이 두 사건에서 씁쓸한 공통점을 읽게 된다.
모두가 나를 황당하게 하며 짜증 나게 하는 위선이요, 이율배반이란 말이다.

한마디로 '내과의사'님은 안재환의 유서와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 담화를 싸잡아서 둘 다 위선이요 이율배반이란 것이다. 더러운 정치판에 처절한 개인의 죽음을 엮은 그의 글 빨은 누구못지 않게 탁월하다.

나는 안재환를 잘 모른다. 그저 신문에 난 기사와 TV에서 보아 온 밝고 이성적이며 좋은 대학을 졸업한 탤런트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사채업자의 빚 독촉만이 안재환의 100% 자살 원인이라 할 수 없겠지만 동안의 기사를 보면 상당 부분 차지했으리라 짐작한다.

사채업자들의 살인적인 이자율은 차치하고 그들이 얼마나 악랄하게 빚 독촉을 하는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얼마전에 TV에서도 소개된 모 신용회사의 저승 사자 복장을 하고 직장으로 쳐들어 가는 채권 추심 방법은 어린애 장난이며, 애교 정도다. 이들의 악랄한 행위는 방법, 시간, 장소, 불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행해진다. 본인 뿐만 아니라 주의 사람에게도 온갖 악랄한 방법들로 협박하고 모욕을 주여 인생 자체를 비참하고 암담하게 만들고 인간의 이성과 지성, 도덕, 판단력 등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나는 '내과의사'님이 얼마나 인생 경험이 많고 정치적 식견이 높은지 모른다.
또한 이성적 판단과 생명에의 의지가 어떠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과의사'님께 묻고 싶다.
사채업자에게 시달려 본적은 있는지?
아니 사채업자가 아니더라도 금융권에서 채권 추심을 당해 본 적이 있는지?
자살에 대한 막연한 비방보다 자살의 사회적 책임이나 망자의 입장에서 한번만이라도 생각하여 보았는지?

주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슬픔과 좌절을 주는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은 인간이 절대 선택하지 않아야 하겠지만 이성적 인간이 결국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망자의 심정이야 오죽하였겠는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누구에게 협박받거나 쪼들려서 하는 발언이 아니라 자기의 정책 과오를 변명하고 본인의 잘못을 모르는 몰염치한 발언은 위선이고 이율배반일지는 모르지만,

안재환씨가 부모님께 용서를 빌며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위선이고 이율배반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보려 하였으나,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무너진  한 인간의 나약한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내과의사님은 "차라리 자신의 죽음에 아내 앞으로 막대한 생명보험금이라도 걸어놓고 죽는 보험사기라도 저질렀다면 일말의 이해를 할 수도 있겠다." 고 강변하였는데 내과의사님께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돈이 인간의 사랑과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가?

지금도 사채업자들의 불법적이고 악랄한 빚 독촉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정부 차원의 보호와 대책을 촉구하고, 
촛불집회를 비방하거나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등  "더러운 정치판에 개인의 처절한 죽음을 악용하여서는 어떠한 경우도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이 포스트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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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스타의 죽음과 보통 사람의 죽음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2008/09/11 06:40  DEL

    아침에 경향신문은 부산에서 식당을 하다 실패하고 원룸에서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40 대 남성의 얘기를 전하고 있었다. 사망한지 11 개월이 지났지만 우연히 미이라 상태를 유지하였기에 발견이 늦어졌다고 한...

  2. Subject: ▩ 안재환의 죽음을 그렇게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싶은가 ▩

    Tracked from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2008/09/11 09:15  DEL

    지난 '촛불집회 참가자에 대한 폄하 발언' 이후... 난 정선희의 모습이 보이면 채널을 돌려왔고 정선희의 목소리가 들리면 주파수를 바꿔왔습니다. 짧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안재환의 명복을 빌고, 정선희가 꿋꿋이 잘 살아가기를 기원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말이죠. -.-a 사람은 겹겹이 쌓인 중층적 존재이자 여러겹의 다층적 존재이고, 사람의 사고와 감정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걸 새삼 확인..

  3. Subject: 자살을 비난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Tracked from Share your treats 2008/09/11 11:11  DEL

    학교가 일찍 끝나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고있었습니다. 버스에서는 기사아저씨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뉴스가 나오더군요. 그 때에 안재환씨가 사망하였으며, 자살로 추정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당시 버스엔 저와 기사아저씨 그리고 아줌마 3분이 타고 계셨습니다. 그 뉴스가 나온뒤 앞에 앉으신 아줌마 한분께서 그러시더군요. "자살을 왜해... 그럴 생각으로 살아야지." 그 말을 들으신 기사 아저씨도 맞장구를 치시더군요. 뒤에 계신 아줌마 2분 역시 그런 대화..

Comments
  1.   BlogIcon 미리내 on 2008/09/11 06: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금빛님, rss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길 빕니다.~

    • BlogIcon Observer on 2008/09/11 11:47 | PERMALINK | EDIT/DEL

      미리내님
      사실 본 포스트를 올리는데 망설였습니다.
      <서프라이즈>는 제가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이고 실린 글들에 대부분 공감하기 때문에...
      그러나 미운놈에게 떡 하나 더주고, 이쁜놈에게 회초리 한번 드는 심정으로 포스트를 올렸습니다.

      매일 Daum 메일로 오는 미리내님의 글들은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 ^^

  2.   BlogIcon 비프리박 on 2008/09/11 09: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건 뭐 기다렸다는 듯이 난리가 아니지요.
    갖다 붙이면 다 말인가 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가고요. ^^ 트랙백 보냈습니다.

    • BlogIcon Observer on 2008/09/11 10:51 | PERMALINK | EDIT/DEL

      본인의 정치적 신념이 좌이든 우이든 정치와 관련없는 망자를 정치판에 엮는 자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입니다.

  3.   BlogIcon LIVey on 2008/09/11 11: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좀 어이가 없네요. 아무래도 생각없이 쓴 글같군요-_-
    그사람 아무래도 조중동사람인가 봅니다 아니면 알바...

그냥 가지 마시고, 산뜻한 댓글 한방..^^*;